민추본은 - 민추본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만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민추본은(news)

민추본 소식 - 민추본의 최신 소식과 주요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제목 민추본 52차 월례강좌 '원택스님의 북한 방문기!'
등록일 2018-10-24



- 9월 18일~20일, 평양정상회담 동행했던 생생한 뒷이야기 들려줘 -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가 지난 10월 17일(수) 오후 7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에서 ‘2018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원택스님의 북한 방문기!’라는 주제로 52차 월례강좌를 진행했다.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불교계를 대표해 민추본 본부장 원택스님이 방북했다. 방북 기간 동안 평양공동취재단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동강 변 사진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악수 사진 등이 나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이번 52차 월례강좌를 통해 16년 만에 이뤄진 북한 방문과 백두산 천지를 다녀온 소회를 함께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날 월례강좌에는 평양 방북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민추본 회원 등 4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악수 일화, 그리고 백두산 천지 방문과 5.1경기장에서 진행된 ‘빛나는 조국’ 공연 관람기 등 2박 3일 동안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래는 직접 쓰신 원택스님의 방북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다녀와서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표어에 의미가 집약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가는 날인 2018년 9월 18일 아침 8시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낯익은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당시 공항엔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특별수행원·일반수행원·기자단 등이 모여 있었습니다. 정치·경제·종교·문화·시민사회·문화예술·체육·청년을 대표하는 52명의 사람들이 특별수행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종교계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신해 소납 원택(스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이 불교계 대표, 김희중 대주교(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의장)가 가톨릭 대표,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협의회)가 기독교 대표, 한은숙 교정원장(원불교)이 원불교 대표로 각각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공군 1호기이자 대통령 전용기인 비행기가 8시 50분경 서울공항을 이륙해 9시 5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습니다. 종교계 대표들이 앉게 된 좌석은 2층 21줄 a·b·c·d석이었습니다. 2층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회 이사장 등이 앉았습니다.

  9시 50분경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해 창문 밖으로 보니,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한반도기·인공기·꽃술 등을 손에 든 수천 명의 환영인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장대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별수행원 일행은 환영식에 참석은 못하고, 배정된 13호 차량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종교계 대표 4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한 민주노총 위원장, 염무웅 이사장, 김덕룡 민족평통 부의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부의장, 정재혁 청와대 행정관 등이 한 팀이 되어 13호 차량을 2박 3일 동안 이용했습니다.

  차량이 공항을 벗어나 어느 정도 달려가자, 길 양쪽에 늘어선 10만 여명의 환영인파와 마주쳤습니다. 보기 힘든 열렬한 성의로 환영해 주는 그들의 모습을 여러분들은 T.V로 이미 보았을 것입니다.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상황은 각방에 설치된 T.V에 조금씩 방송되었습니다. 서울처럼 시시각각의 중계는 이뤄지지 않고 대략 저녁 10시 이후 내용이 방영됐는데, 각 방의 ‘T.V 성능’에 따라 이해도가 달랐습니다. 제 방의 T.V는 제대로 방영이 되지 않아, 평양에 있으면서도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다만 식사시간에 다른 분들의 짧은 이야기를 듣는 정도였습니다.

  19일 저녁 8시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 도착하자,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이 8시 3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15만 관중과 1만 4300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에 펼치는 카드섹션 등 가지가지의 율동은 눈부셨습니다. 16년 전에 본 ‘아리랑’공연이 상무적이고 전투적이었다면,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는 표어 아래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평화와 발전을 지향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문대통령이 15만 명이 넘는 관중과 율동단을 향해 연설했습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고자 제안합니다.” 문대통령이 6~7분간 연설동안 북한 사람들이 11번에 걸친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18일 저녁 목련관 만찬장에서 있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악수장면’이나 19일 점심 때 옥류관에서 유명한 냉면으로 식사를 마치고 대동강변의 난간에 기대어 ‘대통령님과 대화하는 뒷모습’ 등이 서울의 신문·방송에 소개되어 큰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평양에 있는 동안 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서울에 돌아오고 나서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상이 어떠하더냐?’는 질문과 ‘문재인 대통령과 얼마나 친하면 그렇게 자연스러우냐?’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평양에 있는 동안 특별수행원들의 활동은 제한적이어서 북측의 관련 단체와 연락이나 대화는 일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안내인에게 몇 번 ‘조불련과 대화 할 수 없느냐?’고 물었는데, 다음날 돌아온 대답이 ‘강수린 조불련위원장이 원택스님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고 좋은 성과를 이루시기 바란다는 전화가 있었습니다.’는 정도였습니다. 이 말이 제가 평양에서 들었던 조불련에 관한 유일한 소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땅에서 백두산 천지에 오를 수 있었던 그 기쁨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환갑이 되던 2004년 9월 중순 중국 쪽 북파코스로 백두산(중국 이름 장백산)에 올라 천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다 민추본에서 최근 시행한 ‘제6기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을 마치고, 9월 15일∼18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남파코스를 이용한 백두산 등반’ 등 북중접경지역 순례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비자발급 등 순례 준비를 마치고 있던 중 갑작스레 평양에 가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남파코스로 백두산을 오르지 못해 아쉽게 됐다’는 생각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9월 19일 밤 10시경 잠을 자려고 하는데 “내일 삼지연 공항을 거쳐 백두산 등정이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니 차질 없기를 바랍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일 새벽 순안공항에서 삼지연 공항으로 고려항공기를 타고 일행들이 움직였고, 50여 분 시간이 소요된 듯합니다. 삼지연에서 장군봉까지 거리는 약 50km 정도였고, 20인승 크기 버스가 오를 수 있는 도로가 닦여져 있었습니다. 장군봉에 오르기 전에 천지호수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향도역이 있었습니다. 그 앞에 승용차·지프차·20인승버스 30∼4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천지에 손을 씻으며, 마음속으로는 여러 번 부처님들께 감사를 올렸습니다. 민추본이 추진한 중국 땅에서 백두산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리 땅에서 백두산에 오르고 더구나 천지에 손까지 씻었다는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고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기쁨입니다. 천지 등정을 마치고 삼지연 공항에 내려왔습니다. 잘 지은 임시 천막식당에서 일행과 2시간 정도 점심공양을 하고 삼지연 비행장을 떠나며 2박 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018년 10월 1일
원택 합장





 
다음글 통일관련제단체 연대활동 동향 (2018년 10월)
이전글 통일관련제단체 연대활동 동향 (2018년 9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