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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불교] 민추본‧고성군, 금강산 옛 순례길 복원 나선다
등록일 2021-08-20





민추본‧고성군, 금강산 옛 순례길 복원 나선다


송지희 기자 / 2021.08.19 16:48

 

민추본‧고성군, 9월 14일 업무협약

지난 4월 민통선 내 조제암터 답사에 나선 연구진들.
지난 4월 민통선 내 조제암터 답사에 나선 연구진들.

민통선 내 폐사지 조제암 등
고찰 복원‧문화재 보수 연계
8월말 지표조사‧10월 세미나
지속가능한 남북평화 추진에
새로운 협력 모델로서 ‘주목’


최근 남북정부간 통신연락선이 복원과 단절을 거듭하며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그간 전통문화에 기반한 민간교류를 통해 남북간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불교계 역시 근래에는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과의 공식적인 소통이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예측불가능한 남북관계 상황에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목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이하 민추본)는 8월 19일 ‘금강산 옛 순례길 복원’을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고성군과 공동으로 옛 스님들의 발자취가 새겨진 금강산 순례길을 발굴, 복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순례길 복원 뿐 아니라 민통선 내 폐사지를 조사, 발굴해 복원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어, 남북을 잇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사업으로서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민추본과 고성군은 9월 14일 고성군과 금강산 순례길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고성군수 집무실에서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민추본은 금강산 옛 순례길 복원사업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고성군(군수 함명준)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고성 건봉사(주지 현담)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김용현) 등 유관기관과 사업계획을 공유하며 현지답사 및 조사에 나섰으며, 문헌기록과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했다.
 

지난 4월 27일에는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한 고성군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그 결과 8월 말경 고성군 민통선 내 폐사지인 조제암에 대한 지표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10월 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 옛길 및 조제암의 복원가치와 남북교류 활용방안’을 주제로 그간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해당 세미나는 봉은사(주지 원명)의 후원으로 열린다.
 

민추본에 따르면 고성 건봉사와 고성군 민통선 내 폐사지인 조제암은 북한의 유점사와 거리상으로 가깝고, 진표율사가 금강산 발연사를 가는 여정에 조제암을 거쳤다는 문헌 기록이 있어 강원도 고성지역을 1차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건봉사와 조제암, 유점사 등을 거점으로 한 순례길 문헌조사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조제암은 고성군 내 최북단 사찰로 건봉사에서 약 10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772년(신라 혜공왕 8년) 진표율사가 관음암으로 창건한 후 1358년(고려 공민왕 1년) 나옹선사가 중건, 조선시대 재건돼 조제암으로 칭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폐사된 채 터만 남았지만 고성지역 금강산 옛길의 중요한 거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민추본은 문헌기록 등을 통해 조제암 조사 및 사역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해 왔으며, 6월 7일 고성군과 건봉사, 불교문화재연구소, 동국대북한학연구소 관계자들이 답사팀을 구성해 명파리 이장의 인솔에 따라 조제암터에 대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금강산 순례길 복원은 단순히 남과 북을 잇는 옛길 복원의 의미를 넘어, 중장기적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는 남측 순례길과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학술‧현장조사를 통한 복원 토대를 구축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북측과의 협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8월 지표조사에 이어 고성 통일전망대와 연계한 조제암터 성지순례도 계획 중이며, 고성군을 시작으로 남북접경지역의 여러 지자체와도 추가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민추본 관계자는 “금강산 순례길 복원과 함께 폐사지 복원 및 금강산권 불교문화재 보수‧복원사업도 연계해 진행할 방침”이라며 “금강산 옛 순례길이 남북을 연결하는 또다른 길이자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소길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평화 순례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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