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 민추본 소개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만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ߺ(newsletter)

통일단비 -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에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제목 정영철_평창이 준 평화의 선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록일 2018-02-26

 
이번 평창올림픽은 풍성한 선물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남북이 손을 잡고 공동입장을 했고, ‘우리’ 선수들이 하나 되어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남북의 응원단은 보기 드문 율동으로 응원의 분위기를 흠씬 높혀 놓았다. 이뿐인가? 해외에서도 응원단이 참여하여 하나된 응원을 펼침으로써 남과 북, 해외가 ‘하나’가 되어 평창을 수놓았다. 불과 두 달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감동과 안타까움과 기쁨과 환호성이 함께 했던 평창은 우리에게 평화라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을 안기고 떠나갔다. 이제 이 선물보따리를 어떻게 할지는 오롯이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
 
한편, 북과 미국 간에는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차고 넘치고 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펜스 부통령의 무례에 가까운 행보에 이어 자신들의 만남 제의를 북이 걷어차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은 북대로 펜스의 말과 행동에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화에 열려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 일부에서는 평창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못하면 북미간의 심각한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 두 장면은 평창이 한편으로는 평화의 큰 선물을 가져왔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듯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예정된 군사훈련이 실시되고 이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게 되면 결국 북미간의 대결이 재현될 것이라고들 한다. 최대한의 압박을 결코 멈출 생각이 없는 미국과 결코 굴복은 없다는 북한이 충돌 일보 직전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시 평창에 가려져 있었지만 위기의 구조는 그대로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로서는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는 커다란 고갯길을 하나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정상회담까지 예견되는 남북관계의 개선은 그 자체로 평창이 가져다 준 큰 선물이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있다. 즉, 우리에는 이를 위해서도 넘어야 할 고갯길이 하나 더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거쳐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주변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중에서도 북미간의 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정부로서는 이제야말로 외교적 실력을 보여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
 
사실, 북미간의 대화는 지금 시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북한과 미국의 정치적 판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올림픽 기간의 북미간 접촉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못했던 경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기회와 계기를 모두 활용하여 북한과 미국이 테이블에 앉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과도 협력하여 북미간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노력은 역시 남북관계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 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처럼 만에 맞이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이 힘을 통해 북미관계에 징검다리를 놓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창 이후, 남북의 정부 및 시민사회가 부단한 대화와 교류와 협력의 방도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남북관계의 힘은 현재의 한반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근원적 해결을 위한 필요조건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도록 하는 무엇보다 큰 힘으로 작용한다.
 
결국 우리는 남북관계라는 이제 막 넘어가려는 고갯길을 힘차게 달리는 것과 함께 북미대화라는 또 하나의 고갯길을 넘어가도록 힘차게 페달을 밟는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평창이 준 선물을 더 큰 결실로 맺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평화의 노력’보다 ‘더 큰 평화의 노력’이다. 그리고 이는 정부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와 교류와 협력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

 
다음글 이창희_북중 정상회담이 예고 없이 먼저 열린 까닭은?
이전글 정창현_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