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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연희_새로운 시대 남북민간교류를 준비하며
등록일 2018-06-27


숨가쁘게 달려왔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졸였던 북미정상회담도 현실이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쟁을 걱정했던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현실은 관성적 사고와 예측에 앞서 달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남과 북 두 정상이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자칫 좌초의 위기에 놓였을 때, 누리꾼들이 번개팅이라고 칭한 남북정상의 만남은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어떻게 나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데 따라 민간교류에 대한 기대도 높다. 평양냉면이 정상회담 특수를 누리는 것뿐 아니라, 남북교류를 희망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들이 모든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좋은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감, 북한에 대한 호기심, 나아가 한반도 화해,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북한에 가보고 싶고, 만나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 우리는 북한과 어떻게 교류하고, 협력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교류의 상대인 북한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한다. 물론 개성공단의 경험, 우리 국민 200만이 다녀온 금강산 관광의 경험, 또 남북경협과 민간 차원의 지원, 사회문화교류 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단절됐던 10년 동안 북이나 남이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런데 어느 지역 땅값이 올랐다느니, 관련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이며, ‘내가 먼저’라고 앞을 다투는 소식들을 들으며 답답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상상해온 평화, 통일이 일부 대기업의 이익으로, 혹은 북한의 일방적 경제개방으로 귀결되는 어떤 것인가에 이르면 누구를 위한 평화이며 통일인가 하는 의구심도 갖게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보다 담대한 상상과 과감한 도전을 요구한다. 우리의 상상은 한반도 공동체의 공존, 평화, 번영, 궁극적으로 통일에 있어야 한다. 남북 두 정상의 결단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 그 길을 넓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지난 촛불광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우리 국민이 새로운 시대의 수혜자가 아니라 개척자, 주인공이 되었을 때 새로운 미래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에는 아직 많은 도전과 방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손으로 개척하는 평화, 통일이 될 때 우리가 원하는 모양과 빛깔을 가진 미래를 설계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전에 없던 길을 가는 우리들에게 남북 민간교류는 담대한 상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과 북이 공존하기 위한 회복이자 훈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남북교류를 위한 우리의 준비는 경제주의적, 기능주의적 접근이나 호기심을 넘어, 있는 그대로 북한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일에 있어야 한다. 그 진정성이 통하는 순간 분단의 장벽은 무너진다. 남과 북 두 정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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