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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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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단비(칼럼)
![]() 금강산은 무척 아름다웠다. 지난날 사진으로 본 금강산에서 큰 감동을 받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직접 보니, 사진기로는 정경을 담지 못할 정도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정말 크고 황홀한 것이었다. 얼마 전 가보았던 백두산의 금강대협곡은 금강산의 축소판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민족의 명산이자 수행터 금강산의 신계사를 복원하니, 부처님의 가피로 남북관계가 어려워도 매년 남북합동법회가 열렸다. 이번에는 8.25 남북합의 국면에 따라 2007년 신계사 복원불사 남북합동법회에 300여명이 참가한 이후, 가장 많게 100여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대중적으로 북한 지역의 행사에 참여한 첫 행사가 되었다. 최근 불교계의 통일 행렬에 연이어 각종 사회단체의 민간교류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큰 만큼, 불안함도 깊다. 금강산을 볼 수 있는 8.25 남북합의가 오래갈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깃든다. 지난 8월 4일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에서 지뢰가 폭발하여 군인 2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그 당시 KBS 방송에서는 ‘유실지뢰 폭발’, ‘북한 연루 가능성 낮아’라고 보도되었으나 8월 9일 ‘DMZ 지뢰 폭발 사고, 북이 매설한 목함지뢰’라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남북관계는 급속히 악화되었다. 8월 10일 남한 당국은 조사결과를 발표하였고,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하였다. 8월 20일 군 당국이 북한이 경기도 연천지역 대북확성기에 대해 고사포 포격을 가해와, 대응 차원에서 자주포 수십 발을 발사하였다고 발표하면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당일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은 선전포고”라며 48시간 내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제계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다. 다행히 8월 22일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이 진행되었다.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무박4일의 이례적인 회담까지 하면서 8월 25일 극적인 남북 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남과 북은 합의의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였다. 합의 이후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번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상대 쪽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8월 27일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이 안보학술세미나에서 정밀타격무기로 북한의 수뇌부를 제거한다는 ‘참수작전’을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서 '8·25 합의'를 계기로 추진하려던 10·3 개천절 남북 공동행사가 북측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준비로 무산되었다. 또한 추석을 계기로 진행하려던 이산가족상봉이 10월 20일로 뒤늦게 합의되었다. 따라서 10월 10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이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면서, 8.25합의는 존재감을 잃어갔다. 그러나 8.25 합의의 민간교류 활성화 부문이 빛을 내기 시작하였다. 9월 중순부터 북측에서 남측의 사회단체들에게 대중적인 초청장을 보내오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불교도연맹에서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 신계사 공동법회를 크게 해보자고 제안하였다. 불교계를 비롯하여 각 분야의 남북 실무접촉이 9월말 개성에서 열렸다. 추석 이후 북한은 10월 10일 미사일발사설의 진원지는 미국이라며 로켓발사가 없음을 암시하였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위기 발생 없이 현재 두 차례의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온 민족이 만남의 눈물을 흘렸고, 남북 노동자축구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다. 8.25 합의의 전후과정을 살펴볼 때 우리가 무엇을 극복하고, 무엇을 지속시켜야 하는가는 너무나 명확하다. 8.25합의는 아주 짧은 시간에 남북대결의 교훈과 평화통일의 필요를 극명하게 느끼며 얻어낸 결과물이다. 8.25 합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서로 대결과 무시의 태도를 버리고, 존중과 교류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8.25 합의의 길을 걷다보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이 보일 것이다. 역사상 최대의 가뭄에도 의연히 금강산 바위에 흐르는 물처럼 비취색 통일의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