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
남측 자료 아카이브·역사문화경관 지도 구축 제안
북한의 인식부터 한국불교사·협력 방안까지 조명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8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본 금강산’을 주제로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불교 성지이자 민족의 영산이며 현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을 매개로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열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당장 관광 재개나 현장 조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측에 흩어진 금강산 관련 자료를 집대성하고 학술·보존 협력의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8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본 금강산’을 주제로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북한과 남한이 바라보는 금강산의 가치와 한국불교사적 의미를 살피고, 이를 토대로 남북교류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미 고려대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남한에서의 세계유산 금강산 인식과 정책 방향’을 발표한 김경미 고려대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는 북한의 세계유산 단독 등재 이후 남측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등재나 관광 재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남북이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함께 보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남측에 소장된 금강산 그림과 유산기, 고지도, 불교유물 등을 모은 세계유산 가치 증거 아카이브 구축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사찰과 암자, 탑, 석각, 순례길을 연결한 역사문화경관 지도와 신계사 복원자료 등을 활용한 사찰·단청 보존기록, 디지털 체험·교육 플랫폼도 제안했다.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불교계와 박물관, 학계가 자료 교환과 공동연구, 보존기술 교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세계유산 금강산의 남북 공동 가치는 공동 소유가 아니라 공동의 역사와 책임에 있다”며 “언제 다시 금강산에 갈 수 있는가보다 지금 무엇을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불교사 속의 금강산’을 주제로 금강산에 축적된 불교 신앙과 수행의 역사를 조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금강산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담무갈보살, 즉 법기보살의 상주처로 인식되며 고려시대부터 대표적인 불교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고려와 조선 왕실의 후원 속에 장안사와 표훈사, 유점사 등 주요 사찰이 성장했으며, 조선 후기에는 청허계 수행과 만일염불회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근대에도 마하연을 비롯한 선방에서 고승들이 정진하며 한국불교 수행 전통을 이어왔다.
강 교수는 “금강산은 고려시대 보살상주신앙의 주요한 공간이자 조선 후기 선과 염불 수행의 중심지였으며 근대불교의 산실로 계승됐다”며 “분단으로 단절된 금강산의 신앙과 사상 전통을 재발견하고 유산의 현황을 조사·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삼언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오삼언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는 북한 문헌을 토대로 금강산의 지질·생태·역사·문화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과정을 살폈다. 오 교수는 북한 역시 금강산을 단순한 명승지가 아닌 ‘인민의 유산이자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금강산의 화강암 봉우리와 계곡, 폭포, 담소가 빚어낸 경관뿐 아니라 제4기 산악빙하의 흔적 등 지질학적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강산 팔선녀 설화와 민속무용, 회화 등 인문학적 자산을 계승하는 한편,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국가 차원의 보호·관리 정책도 강화해왔다.
특히 북한은 2016년부터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끝에 2025년 7월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과정에서 금강산을 수천년의 역사문화유산이 자연과 융합된 공간이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명산으로 부각했다. 오 교수는 “북한의 시각에서 금강산은 주체적 민족문화유산 보호정책의 성과이자 인민의 문화휴양지, 인류 공동의 세계적 명산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 북한의 관리 주체성을 존중하면서 남측이 자료와 학술, 기술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남측이 보유한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임야도, 수계도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석각과 역사길 조사, 보존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불교 교류와 관광 협력을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금강산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추본 부본부장 진경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민추본 부본부장 진경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은 “금강산은 불교의 성지이자 남북 불자들이 함께 신계사를 복원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불교 발전을 위한 노력에 시대 변화가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이룰 때, 불교도는 물론 한민족 전체가 염원하는 금강산 방문의 날도 곧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유산 금강산, 남북 공동가치 관리로 교류 물꼬 터야”
민추본,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
남측 자료 아카이브·역사문화경관 지도 구축 제안
북한의 인식부터 한국불교사·협력 방안까지 조명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8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본 금강산’을 주제로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불교 성지이자 민족의 영산이며 현대 남북교류의 상징인 금강산을 매개로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열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당장 관광 재개나 현장 조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측에 흩어진 금강산 관련 자료를 집대성하고 학술·보존 협력의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8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본 금강산’을 주제로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북한과 남한이 바라보는 금강산의 가치와 한국불교사적 의미를 살피고, 이를 토대로 남북교류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미 고려대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남한에서의 세계유산 금강산 인식과 정책 방향’을 발표한 김경미 고려대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는 북한의 세계유산 단독 등재 이후 남측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등재나 관광 재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남북이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함께 보존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남측에 소장된 금강산 그림과 유산기, 고지도, 불교유물 등을 모은 세계유산 가치 증거 아카이브 구축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사찰과 암자, 탑, 석각, 순례길을 연결한 역사문화경관 지도와 신계사 복원자료 등을 활용한 사찰·단청 보존기록, 디지털 체험·교육 플랫폼도 제안했다.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불교계와 박물관, 학계가 자료 교환과 공동연구, 보존기술 교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세계유산 금강산의 남북 공동 가치는 공동 소유가 아니라 공동의 역사와 책임에 있다”며 “언제 다시 금강산에 갈 수 있는가보다 지금 무엇을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불교사 속의 금강산’을 주제로 금강산에 축적된 불교 신앙과 수행의 역사를 조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금강산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담무갈보살, 즉 법기보살의 상주처로 인식되며 고려시대부터 대표적인 불교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고려와 조선 왕실의 후원 속에 장안사와 표훈사, 유점사 등 주요 사찰이 성장했으며, 조선 후기에는 청허계 수행과 만일염불회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근대에도 마하연을 비롯한 선방에서 고승들이 정진하며 한국불교 수행 전통을 이어왔다.
강 교수는 “금강산은 고려시대 보살상주신앙의 주요한 공간이자 조선 후기 선과 염불 수행의 중심지였으며 근대불교의 산실로 계승됐다”며 “분단으로 단절된 금강산의 신앙과 사상 전통을 재발견하고 유산의 현황을 조사·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삼언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오삼언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는 북한 문헌을 토대로 금강산의 지질·생태·역사·문화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과정을 살폈다. 오 교수는 북한 역시 금강산을 단순한 명승지가 아닌 ‘인민의 유산이자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금강산의 화강암 봉우리와 계곡, 폭포, 담소가 빚어낸 경관뿐 아니라 제4기 산악빙하의 흔적 등 지질학적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강산 팔선녀 설화와 민속무용, 회화 등 인문학적 자산을 계승하는 한편,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국가 차원의 보호·관리 정책도 강화해왔다.
특히 북한은 2016년부터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끝에 2025년 7월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과정에서 금강산을 수천년의 역사문화유산이 자연과 융합된 공간이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적인 명산으로 부각했다. 오 교수는 “북한의 시각에서 금강산은 주체적 민족문화유산 보호정책의 성과이자 인민의 문화휴양지, 인류 공동의 세계적 명산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 북한의 관리 주체성을 존중하면서 남측이 자료와 학술, 기술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남측이 보유한 일제강점기 지적도와 임야도, 수계도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석각과 역사길 조사, 보존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불교 교류와 관광 협력을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금강산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추본 부본부장 진경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민추본 부본부장 진경스님(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은 “금강산은 불교의 성지이자 남북 불자들이 함께 신계사를 복원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불교 발전을 위한 노력에 시대 변화가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이룰 때, 불교도는 물론 한민족 전체가 염원하는 금강산 방문의 날도 곧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