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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금강산 세계복합유산 등재…남북불교 교류 전략 전환 필요

2025-10-28
조회수 213

금강산 세계복합유산 등재…남북불교 교류 전략 전환 필요

  • 권정수 기자
  • 승인 2025.10.22 21:04
  • 호수 1798

조계종 민추본, 10월 22일 동국대서
제2차 남북불교 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 개최
설봉산 석왕사와 원산갈마지구 연계 활용 제안
금강산 세계유산센터 기회로 교류 방안 모색

조계종 민추본(본부장 성행 스님)이 제2차 남북불교문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
조계종 민추본(본부장 성행 스님)이 제2차 남북불교문유산 교류연구포럼을 개최했다.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기존 사찰 복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남북불교 교류 방안을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복원보다 관광 프로그램 개발, 세계문화유산 홍보와 연구에 남북이 함께하는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성행 스님, 이하 민추본)가 ‘원산갈마 지역의 불교문화유산과 남북 교류협력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제2차 남북불교문유산 교류연구포럼을 10월 22일 동국대 사회과학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연구포럼에서는 최근 북한이 개발한 원산갈마관광지구와 인근 불교 문화유산을 활용해 남북 교류 재개를 제안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올해 세계복합유산에 등재된 금강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다뤘다.

포럼은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장인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를 좌장으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는 △이현수 불교문화유산연구소 팀장의 ‘원산지역의 불교문화유산’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원산갈마 불교역사문화의 거점 - 조선 왕실의 상징사찰 석왕사’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북한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과 남북교류협력 가능성’ 주제로 진행했다. 토론에는 국립순천대의 유근자 연구교수와 이종수 사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북한은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산갈마 해안지구와 마식령 스키장, 울림폭포지구, 석왕사, 통천지구, 금강산 등을 연계해 사계절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 훈련지로 사용되던 원산갈마 해안은 1일 2만 명 숙박이 가능한 관광지구로 탈바꿈해 지난 7월 개장했다. 김일한 교수는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특징은 국제공항, 식당, 호텔 등 주요 시설에 영어를 병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북한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일한 교수는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특징은 국제공항, 식당, 호텔 등 주요 시설에 영어를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북한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일한 교수는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특징은 국제공항, 식당, 호텔 등 주요 시설에 영어를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북한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원산갈마 관광지구와 연계할 수 있는 불교 문화유산으로 설봉산 석왕사와 속소산 명적사가 소개됐다. 특히 석왕사는 조선 왕실의 원찰로,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석왕사는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왕실 원찰로서 사격와 위상을 유지했으며, 일제강점기에도 30본산 중 하나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이다. 6.25 전쟁 때 전소돼 일부 전각이 복원됐다. 김용태 교수는 “석왕사는 조선시대 원찰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다만 석왕사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 프로그램 개발은 남북의 조선 정통성 계승, 역사 인식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교수는 “석왕사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 프로그램 개발은 남북의 조선 정통성 계승, 역사 인식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교수는 “석왕사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 프로그램 개발은 남북의 조선 정통성 계승, 역사 인식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관광 지역으로 올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금강산을 활용해 남북 교류를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함께 지정하는 것으로, 한반도 최초로 금강산이 지정됐다. 김일한 교수는 “금강산이 세계복합유산 지정은 남북 교류에 있어 호재이자 악재”라며 “호재는 유네스코 권고 사항에 불교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만큼 불교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유네스코 지정에 따라 불교 문화유산 개발·복원이 어려워지는 것은 악재”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태선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장은 “금강산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북한도 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세계유산센터 건립이 필요해 보인다”며 “남측이 문화유산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북측에 협력을 제안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는 “금강산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사찰 복원을 중심으로 접근했던 민추본의 기존 남북 교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선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장은  “남측이 세계문화유산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유산센터 건립 협력 등을 북측에 제안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선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장은  “남측이 세계문화유산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유산센터 건립 협력 등을 북측에 제안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복합유산 금강산과 원산갈마 관광지구를 함께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며 “남북불교가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는 주제로 연구 포럼이 진행돼 기쁘며, 앞으로 남북이 새로운 평화와 공동의 성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조계종과 민추본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앞으로 남북이 새로운 평화와 공동의 성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조계종과 민추본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정수 기자
[1798호 / 2025년 10월 29일자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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